불난 집에 들어가 노인 구한 육군 간부 선행 뒤늦게 알려져
(연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한겨울 불이 난 건물에 들어가 화상을 입은 노인을 구한 육군 상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육군 25사단과 연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가족과 식사를 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던 25사단 소속 김동표 상사는 연천군 백학중학교 근처를 지나다 야산에서 나는 심한 연기를 봤다.
화재를 직감한 김 상사는 바로 연기가 나는 쪽으로 이동했다. 현장에는 가건물 한 채가 불에 타고 있었고, 건물 안에는 화상을 입은 박모(80)씨가 갇혀 있었다.
김 상사는 불타는 건물 안에 들어가 박씨를 구조해 자신의 옷을 입혀주며 안심시켰다. 또,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차량용 소화기로 불을 껐다.
119에 신고한 김 상사는 구급차가 눈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박씨를 업고 구급차로 옮기기까지 했다.
이러한 선행은 표창 대상이 되지만 김 상사는 부대에 따로 알리지 않고 묵묵히 근무했다. 동료들조차 모르던 그의 미담은 지난 15일 연천 군민의 날 행사 때 연천소방서에서 표창장을 수여하며 약 8개월 만에 알려지게 됐다.
김동표 상사는 "구조한 노인이 무사하셔서 다행이며, 특별히 일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군인의 의무를 다한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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