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성묘·벌초 행렬…고속도로 '엉금엉금'
오후 4시 현재 335㎞ 구간서 시속 40㎞ 미만 정체
선선한 가을 날씨…중부지방 가랑비 속 곳곳 나들이객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둔 일요일인 16일 성묘와 벌초 행렬이 이어져 고속도로 곳곳에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총 335.2㎞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청주나들목→청주나들목, 옥산하이패스나들목→목천나들목 등 총 46.1㎞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당진나들목→비봉나들목 등 총 44.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428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평균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보다 20만대 가량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지방을 향하는 차량이 45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을 향하는 차가 49만 대로 수도권을 향하는 차량이 더 많을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추석 한 주 앞이라 벌초와 추석 준비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 교통량이 평소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방향의 정체는 오전 10∼11시부터 시작됐으며 오후 5∼6시 혼잡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10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은 23.9도, 아침 최저기온은 21.9도로 선선한 데다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을 기록해 곳곳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나 일 강수량이 5㎜ 안팎으로 매우 적어 나들이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나들이객은 대부분 반바지나 반소매 등 얇은 옷차림이었으며 카디건 등 겉옷을 챙겨 나온 이들이 많았다. 얇은 스웨터를 입은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창경궁을 찾은 송 모(32) 씨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 궁궐에 왔다"며 "집에 있으면 답답해서 가을이 되는 기분을 만끽하러 왔다. 비가 조금 오지만 걸을 만하다"고 말했다.
두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서울숲 공원을 방문한 송 모(32) 씨는 "날씨가 선선해져서 오랜만에 나왔다"며 "빗방울을 피할 곳을 찾아 점심으로 싸 온 김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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