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은 제발…유엔, '공습 임박' 이들립 민간시설 위치 공개
학교, 병원, 난민캠프, 식료품 창고 등 235곳
290만명 거주지역…전면 공습 시 피란민 90만명 예상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최후 거점' 이들립 전면공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엔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학교와 병원 등 민간시설의 위치를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파노스 뭄치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시리아 조정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내전 관련국들의 인도주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러시아, 터키, 미국에 약 290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있는 학교, 병원, 난민캠프, 식료품 창고 등 민간시설 235곳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를 알렸다.
뭄치스 조정관은 "병원으로 표시된 지역은 병원이 틀림없다"면서 "민간인들이 공격대상이 되지 않고 병원이 폭격을 받지 않으며,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하듯 지난주 이미 공습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들립과 인근 하마 지역의 병원 4곳이 피해를 봤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4~9일 엿새간 공습·폭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또 이번 달에만 이들립 지역에서 약 3만8천300명이 피난을 갔고, 이 중 4천500명은 전투가 잦아들자 다시 집으로 돌아온 상태다.
뭄치스 조정관은 모든 교전 당사자들에게 이들립 지역 민간인들이 전투나 폭격을 피해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하고, 이들에 대한 국제 구호원들의 접근권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의 전면공습이 현실화할 경우 피란민 90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피난처와 음식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밤낮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뭄치스 조정관은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한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전하면서 "(공습이 이뤄지지 않는)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주의단체들도 독가스 살포를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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