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국은 중요 파트너…9개의 다리 구체적 프로젝트 모색"
이총리, 블라디보스토크서 푸틴 면담…"협력사업 진전에 노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대한민국은 아주 중요하고 유망한 파트너"라며 "한·러 양국관계 발전에 흡족하다. 모든 분야에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4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전통적으로 경제·무역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작년에 우리 무역량은 27% 정도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 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간 공동위원회가 효과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한) 9개의 다리 구상팀 내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모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9개 다리'는 문 대통령이 작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한·러시아 간 9개 핵심 협력 분야로, 조선과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를 뜻한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꼭 오시고 싶었지만, 한반도 내부에 북한과 대화 문제로 저를 보내시면서 푸틴 대통령께 간곡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분부하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꼭 안부를 전해달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관계 발전,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서 푸틴 대통령께서 늘 도와주시는 데 대해 깊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서 저희는 착실히 노력하고 있다"며 "9개 다리 등 여러 가지 협력사업의 진전을 위해서도 착실히 러시아 측과 협의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은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양국 교역량은 지금의 50%, 인적교류는 지금의 100%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간 교류협력이 정착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꼭 방문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초청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면담은 '제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시작 전인 오후 1시 35분(현지시간)부터 30분간 이뤄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오전 일정이 늦어지면서 면담은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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