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세계사격대회서 '창원선언문' 채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격대회, 세계인이 한반도 평화 성원하는 계기 되길"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린 1일 경남 창원시장과 국제사격연맹 회장 등이 남북 경협을 통한 평화실현에 공감하며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내용의 '창원선언문'을 채택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이날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앞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세계민주평화포럼을 개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등 포럼 참석자들을 대표해 창원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 남북 경협을 통해 평화실현 방안에 공감하며 다양한 경제협력으로 세계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또 "국경 없는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하고, 스포츠를 통해 인종·이념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세계사격대회를 계기로 '총'이 갈등과 분쟁이 아닌 스포츠를 통한 선의의 경쟁과 평화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경수 경남지사,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주한 외교사절, 국제사격연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지구촌 대표적인 축제가 올림픽과 월드컵일 정도로 스포츠와 평화의 관계는 매우 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통한 평화의 가능성이 싹트기 시작한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도 세계인이 한반도에 관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성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개회사에서 "분단에서 평화시대로 대전환하는 시기에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을 해야 한다"며 "더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남북교류에 나서야 하며, 이번 포럼과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남북 화해 기회를 증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환영사에서 "스포츠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역사에서 여러 번 증명됐다"며 "창원세계사격대회가 평화를 만드는 스포츠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포럼이 세계평화 실현에 기여하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창원세계사격대회가 한반도 평화정착, 동북아 평화번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창원세계사격대회 개막식은 포럼이 끝난 이날 오후 6시 10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북한 선수단 22명을 포함해 전 세계 90개국 4천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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