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취소후 美 일부의원들 北비핵화에 회의론 제기
VOA 보도…가드너 "김정은, 비핵화 약속 이행안해…압박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금주 4차 방북 계획이 전격 취소된 이후 미국 의회 일각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에 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공화)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김정은이 하기로 한 조치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 약속을 받았으나 그는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드너 의원은 "나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김정은에게 선의의 제스처였는데 김정은은 퇴짜를 놓았다"며 "김정은이 약속 이행을 위해 움직일 때까지 최대한도의 압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은 "불행히도 나는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것으로 절대 믿지 않았고, 그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전진하기 위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왔지만, 그 노력은 실패를 향하고 있다. 그것은 김정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북한 핵 신고와 핵무기 감축 개시 등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발표를 듣고 약간 놀랐다"고 전했다.
리드 의원은 "이것들(핵신고와 감축 개시 조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기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폼페이오 방북 취소는 "북한 사람들의 (비핵화에 대한) 굳은 약속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을 만난 것은 실수였다는 점이 다시 입증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리드 의원은 "북한이 이룬 비핵화 진전은 거의 미미했다"며 "그들은 김정은의 위신을 더 세워줬고 한국 대통령이 더 공세적으로 남북간 경제 관계를 만드는데 나서도록 고무시켰다. 지금까지 이득을 본 것은 김정은"이라고 주장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다루는데 진지한지에 대해 논쟁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간의 역사는 진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나는 대통령의 시도가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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