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 9월 중반까지…가을 태풍 1개 영향 줄 듯
(세종=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올여름 기승을 부린 무더위가 다음 달 중반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2018년 가을철 전망'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9월 전반까지는 당분간 여름철 특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필리핀해 부근에서 대류가 활발한 상승기류가 나타나고 그 북쪽에 있는 중국 남부와 한반도 부근에서 대류를 억제하는 하강기류가 나타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 달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다가 점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온의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을 전망이다.
가을철인 9∼11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9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지만, 10∼11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가을 태풍에 관해서는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9∼12개가 발생해 약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고 전망했다. 이는 평년 9∼11월 발생한 태풍 개수(10.8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개수(0.8개)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상청은 "엘니뇨 경향이 나타나면 태풍의 주된 발생 위치가 점차 남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로 직접 향하는 태풍일 가능성이 줄지만,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태풍의 경우 긴 이동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충분히 발달한 강한 태풍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겨울(오는 12월∼내년 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화가 크겠고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여름(지난 6월 1일∼8월 20일)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은 각각 25.5도, 30.7도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일조시간도 650.6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평년(446.4시간)보다 204.2시간이나 많았다. 강수량은 343.4㎜에 그쳐 역대 여름 강수량 중 3번째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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