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가짜 트위터 계정' 소동
미·중 무역전쟁 관련 발언 올라오기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와중에 주미 중국대사의 가짜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의 영문 이름인 'Cui Tiankai'와 그의 사진을 내건 이 트위터 계정은 지난주 만들어졌고, '중국 외교관. 주미 중국 대사'라는 직함까지 버젓이 달고 있었다.
이 가짜 트위터 계정은 만들어진 지 며칠 만에 700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다.
나아가 이 계정에는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이 무역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는 추이 대사 명의의 트윗마저 올라왔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미국을 방문해 22일부터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다.
당초 이 계정의 존재를 몰랐던 주미 중국대사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트위터 측에 이 계정의 폐쇄를 요구했고, 현재 이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이에 앞서 2016년 2월에도 추이 대사의 이름을 내건 가짜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다가 주미 중국대사관의 요구로 폐쇄됐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미디어는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이며, 어느 중국 관료도 공식적으로 트위터 계정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 국민과 소통한다는 명분으로 올해 1월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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