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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미국,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 중재 '주도권 싸움'
"탈레반, 내달 4일 모스크바 회담 참석…아프간과 공식 석상 대좌"
美 "아프간-탈레반, 협상 테이블 나오도록 모든 노력 다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한때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협력 관계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서로에 등을 돌리면서 이제는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은 오는 9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아프간 내전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초청받고 이를 수락했다. 러시아 정부는 17년간 이어진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측을 오는 9월 4일 열리는 회담에 초청했다며 이 자리는 "아프가니스탄의 국가적 화해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주재 아프간 대사 압둘 카윰 쿠차이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탈레반 대표단과 몇 차례 만났다며 "러시아가 탈레반을 부르고 그들이 정부 대표단과 대화하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예전에도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한 다자회담을 주재했으나 탈레반 측이 초청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릴 회담에는 당사국 이외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지휘부와 공식 석상에서 교류하는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다만 탈레반 측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도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 성사를 위한 외교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간 조건부 휴전을 선언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하고, 아프간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앨리스 웰스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탈레반 대표단과 카타르 도하에서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단은 탈레반과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으며,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 대표단이 탈레반 측과 수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은 탈레반과 정기적인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웰스 부차관보는 이런 보도와 관련, AFP 통신에 아프간 평화회담 논의는 아프간 정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하며 탈레반과 미 정부 양자 사이에 직접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 부차관보는 "미국이 아프간 정부와 국민을 배제하고 탈레반과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고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내전은 한때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 사안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근 몇 년간 양측이 아프간에서의 폭력 사태와 정부의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며 삐걱거리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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