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교룡산성, 조선시대 아닌 통일신라시대 축조"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남원시는 "교룡산성이 애초 알려진 조선시대보다 훨씬 이전인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20일 밝혔다.
남원시는 그 근거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집수시설이 통일신라시대의 유구(遺構)라는 점을 들었다.
이 집수시설은 산성에서 필요한 물을 모아두는 시설로, 한 변의 길이가 7m인 정방형이다.
굽다리접시와 같은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다수 발굴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교룡산성의 군기고(軍器庫) 터로 추정되는 곳이 통일신라 말∼고려 초기에 조성된 대규모 건물지(터)라는 점을 확인했다.
발굴조사는 남원시가 교룡산성 복원을 위해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되고 있다.
교룡산성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주민 1만여명이 일본군에 맞서 싸운 산성으로 유명하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교룡산성이 적어도 통일신라시대부터 경영돼 오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성임이 밝혀진 것"이라며 "호남을 대표하는 산성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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