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美NASA 첫 방문…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종합)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김진방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남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미국을 다시 경유, 휴스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다.
대만 총통이 상징성이 큰 미 연방정부 기구인 NASA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국과 대만의 관계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무역전쟁 핵심 상대인 중국을 재차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자유시보는 20일 차이 총통이 NASA 존슨우주센터와 비행관제센터를 찾아 환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NASA 존슨우주센터의 우주정거장 모의훈련센터를 둘러보고 우주비행사 마이클 핀크로부터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우주정거장 훈련모형 등의 관련 시설을 소개받았다.
1961년 설립된 NASA 존슨우주센터는 미국의 유인우주계획을 총괄하는 본부이자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훈련하는 총본부로 상징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 총통은 이어 미·대만산업포럼을 찾고는 대만 석유업체 CPC(中油公司)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계약,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투자 등을 언급하면서 양측의 경협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주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차이 총통 정부를 '신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이번 방문과 관련한 평론을 요구받고 "우리는 미국 측에 엄중한 입장을 이미 표명했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 분열 세력에 비공식적 방문 활동의 장소와 편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이 법률 테두리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에지볼'(Edge ball)을 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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