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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연일 미국 '때리기'…외교장관 "美 위협의 언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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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연일 미국 '때리기'…외교장관 "美 위협의 언어 선호"
"트럼프, 중간선거에 터키 이슈 이용"…에르도안 "굴복않겠다" '항전' 선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의 최악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진 터키 지도부가 연일 미국을 비난하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은 터키와의 양자 문제를 해결하길 원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남부 안탈리아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그들은(미국은) 오는 (11월 중간) 선거까지 이 이슈(터키와의 갈등)를 이용하고 연장하길 선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터키는 미국인 목사 구금 사건으로 인한 나토 동맹국 간 분쟁을 해결하려는 건설적인 접근법을 택했지만 미국 행정부로부터 비슷한 반대급부를 받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는 외교에 의존하기보다 위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다"면서 "터키는 역시 현실을 직시하는 미국인들과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차우쇼을루는 또 "미국은 터키와 체결한 F-35 전투기 협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다"면서 미 의회가 추진 중인 터키에 대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공급 차단 계획을 지목했다.
미 의회는 터키 정부가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를 '정치적 인질'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서,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면서 F-35 전투기의 스텔스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F-35의 터키 공급 제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며 "일부 세력이 경제와 제재, 외환 환율, 이자율, 인플레이션 등으로 터키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전략적 타깃으로 삼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에르도안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터키의 적들은 우리에게 경제적 압박의 지렛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노선을 바꿀 계획이 없다. 터키를 파괴할 수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면서 미국과의 대결 의지를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7일 터키 법원이 미국인 목사 석방을 거부한 뒤 "앉아서 보지만 않겠다"며 추가 조치를 경고했다.
터키와 미국은 터키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장기 구금으로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지난 10일에는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120%), 주류(140%), 잎담배(60%)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맞섰다.
브런슨 목사 구금 문제로 촉발된 미국과 터키 간 최악 외교갈등은 터키 통화 리라화 가치 폭락과 유럽 및 아시아 등의 신흥시장 통화가치·주가 동반 하락으로 이어지며 국제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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