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무승 변진재 "이제는 우승 준비됐다"…부산오픈 3R 선두
호주 교포 이준석, 공동 선두…"예비아빠' 이형준은 홀인원 행운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8년차 변진재(29)는 "이제 우승할 때 됐다"는 덕담 아닌 덕담을 자주 듣는다.
2016년부터 부쩍 성적이 좋아진 덕이다. 그러나 이 덕담은 변진재에게 아픔이기도 하다. 상위권 성적은 잦지만 정작 우승이 없기 때문이다.
변진재는 18일 경남 양산의 통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호주 교포 이준석(30)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변진재는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고비를 넘지 못했다"면서 "경험도 쌓였고 그동안 체력을 많이 강화해서 우승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교통사고로 오른손목이 부러진 변진재는 상반기 동안 손목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치렀다.
변진재는 "치료와 재활이 충분하지 못했던 모양"이라면서 "상반기를 끝내고 한달 쉬는 동안에 치료에 전념해서 손목이 깨끗이 나은 것도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번홀까지 제자리걸음을 걷던 변진재는 11번홀부터 13개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변진재는 "경기가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하는 변진재는 "(우승) 기대가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승 기회를)자주 놓치다 보니까 내성이 생겨서인지 안돼도 실망하지는 않겠다. 안되면 될 때까지가 내 좌우명"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뽑혔다가 12살 때 호주로 이민,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같은 고교 골프부에서 활약한 이준석은 3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동안 아시안 투어 등 외국 투어도 뛰었지만 이제 코리안투어에 정착하겠다"는 이준석은 "내일은 내 베스트 골프를 기대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틀 뒤에는 아빠가 되는 이형준(26)은 홀인원 한방으로 우승 상금보다 많은 1억3천만원 어치 상품을 받고 선두에 1타차 공동3위(7언더파 208타)로 따라붙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8번홀(파3·174m)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져 2m가량 굴러서 홀 속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누린 이형준은 버디 6개를 보태며 7타나 줄였다.
이형준은 "아내가 내일이나 모레 아들을 출산한다.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면서 "샷과 퍼트가 다 좋아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 고태욱(24)은 1타를 잃었지만 1타차 공동3위 그룹에 살아남았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김홍택(26)과 상금, 대상 포인트 1위 박상현(35)은 4타차 공동13위(5언더파 211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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