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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부는데…' 민선 7기 광주시 초반부터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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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부는데…' 민선 7기 광주시 초반부터 '꼬인다'
도시철도·현대차 협약 등 시민단체·노조와 갈등 한 발짝도 못 나가
"민선 7기 초반 중심 못 잡으면 임기 4년 내내 휘둘릴 것" 우려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찬바람이 불기 전에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취임 직후 시민단체의 공론화 요구를 받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현대차와의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도 8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개월째 접어든 민선 7기 이들 현안이 시민단체와 노조 등에 발목을 잡히면서 이용섭 시장 임기 초반부터 꼬이고 있다.
이미 찬바람 부는 시점이 코앞에 왔는데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오히려 시민단체·노조와 갈등만 쌓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초반에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발목을 잡히면 4년 임기 내내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의 지시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방식을 끌어내기 위해 시민권익위원회 중심으로 시민단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공론화 방식을 찾아야 할 시민권익위원회가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만 증폭하고 있다.
그동안 3차례의 간담회를 한 시민권익위원회와 시민모임은 '선 공론화위원회 구성'과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수용'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대화를 중단했다.
시민모임은 지난 16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시는 시민모임이 주장한 '시민참여형 숙의조사'에 대해 어떤 의견이나 대안을 내놓지 않아 공전을 거듭했다"며 "이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간담회에서 시민권익위원회는 이 시장이 주문한 '공론화위원회 선 구성, 찬바람 불기 전, 9월 말 10월 초 결정'을 거듭 주장하며 시간이 더 필요한 '숙의조사'를 요구한 시민모임 의견과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시민모임이 기자회견 후 이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장실 관계자들과 몸싸움과 언쟁을 벌인 데 이어 이 시장이 갑자기 들이닥친 이들에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고 막말을 해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시민권익위원회는 대화 중단과 함께 시민모임에 공문을 보내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후보 명단을 제시하고 2명의 제척 대상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중 광주시와 시민모임 양측에서 각각 2명을 제척하고 다른 2명의 후보자를 각각 추천해 모두 11명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모임은 일방적인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반발하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갈등이 심화하면서 '찬바람이 불기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이 시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이 시장이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현대자동차와의 협약 체결도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한국노총은 최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을 모두 서면으로 공개하고 협상 과정에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시가 알맹이가 빠진 원론적인 자료만 공개하고 협상 과정에 노동계 참여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노총은 최근 노사민정위원회 탈퇴에 이어 17일 발족한 광주시 일자리위원회에도 불참했다.
노동계는 이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광주시는 노동계를 일단 배제한 채 이달 안에 목표대로 현대차와 투자협약을 진행할지, 이달을 넘기더라도 사회적 대타협을 전제로 투자협약을 끌어낼지 고민이 깊어졌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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