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벤투 전 포르투갈 감독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약…9월 A매치부터 지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전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대표팀 감독은 2003년 2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한국을 이끌었던 움베르투 코엘류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봉액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연봉(15억원)을 상회하는 역대 외국인 감독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며, 조만간 입국해 오는 27일 대표팀 소집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수 시절이던 지난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박지성에 결승 골을 내주며 0-1 패배하는 걸 직접 경험했다.
그는 은퇴 후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 감독을 맡는 것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포르팅 사령탑에 올라 2009년까지 지휘하며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때는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렸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이 새 감독의 자격요건으로 제시했던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및 대륙간컵 우승과 세계적인 리그 우승 등 선임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2016년)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2016-2017년), 충칭(중국·2018년)의 감독을 역임했다.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감독을 지냈기 때문에 아시아 축구를 경험해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충칭에서 13라운드까지 13위에 그치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지도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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