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총선 앞둔 스웨덴서 연쇄 차량 방화…최대 80대 피해
뢰벤 총리 "마치 군사작전처럼 잘 조율돼 저질러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웨덴에서 13일 밤 조직적인 범죄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잇단 방화사건이 발생,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부터 검은색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차량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고, 최대 80여 대의 차량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대부분 차량 방화는 스웨덴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10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은색 옷에 마스크를 쓴 괴청년들이 차 유리창을 깨고 차 안에 인화물질을 쏟아 부은 뒤 불을 질렀다.
괴청년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당수 차량이 불에 탔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이번 연쇄 방화사건에 대해 "마치 군사작전처럼 잘 조율돼서 저질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테보리에서 400km 떨어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도 차량 여러 대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화재와 예테보리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간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아직 연쇄 차량 방화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2013년 5월에 가난한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소요사태가 발생, 며칠 동안 야간에 차량 방화사건이 잇따랐다.
당시 소요사태를 계기로 스웨덴에서는 이민문제와 실업, 빈부 격차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스웨덴은 내달 9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민자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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