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장기화로 소양강댐 저수율 '뚝'
산간마을 계곡물 말라 식수난…곳곳 용수지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장기간 이어진 폭염에 가뭄 확산으로 물 공급원인 소양강댐 수위도 '뚝' 떨어지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에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더해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소양강댐의 14일 오후 현재 수위는 176.62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7m보다 9m가량 낮다.
저수량은 이날 현재 15억7천여t으로 지난해(20억2천여t)보다 크게 줄어 저수율이 54.5%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저수율이 70%에 달했지만, 올해는 폭염에 비까지 내리지 않은 날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소양강댐 상류는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부 산간마을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계곡이 말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주변에 시원스럽게 흐르던 물줄기는 사라져 흙먼지만 풀풀 날리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100여m 아래 큰 개울 웅덩이에서 양수기를 설치하는 궁여지책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기석 춘천 서면 서상2리 이장은 "최근 춘천시에서 기존 유실됐던 관로를 복구해주어서 인근 골짜기에서 물을 끌어와 한숨을 돌렸다"며 "하지만, 가뭄이 계속된다면 이 골짜기마저 물이 말라버릴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남산면 백양리 15가구가 사는 마을에도 지난 8일부터 하루 평균 13.4t씩 급수를 지원하는 등 춘천 마을 곳곳에 식수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근 화천지역도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달부터 간동면 용호리 등 식수가 부족한 마을에 모두 332t이 넘는 용수를 지원했다.
화천의 경우 지난달 강수량이 219㎜로, 지난해 같은 기간(511.5㎜)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 수자원공사 강원본부가 물이 부족한 마을에 생수를 지원하고, 강원도소방본부가 지난달부터 1천여t이 넘는 생활용수를 긴급 지원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물 부족을 호소하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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