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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 후 안방극장 복귀한 여배우들 성적표는
복귀 무대 넓어졌으나 입체적 캐릭터 찾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결혼과 출산 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복귀 시점도 빨라지고 있고, 미스터리극부터 멜로, 로코(로맨스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원화된 것이 반갑지만 흥행 성적표는 엇갈리는 편이다.



현재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지현우와 8년 만에 재회한 이시영(36)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아 MBC TV 여행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했고, 반년 만에 드라마에도 복귀했다.
복싱 선수답게 출산 전까지 장르극 '파수꾼'에서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였던 그는 복귀작으로는 로코를 선택했다. 2012년 '난폭한 로맨스' 이후 6년이 흐른 가운데 과거보다 능청스러워진 코미디와 여유로워진 로맨스를 오가며 지현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시청률 성적은 좋지 못하다. 극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시청률은 2%대(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두 배우의 농익은 연기를 보는 것은 즐겁지만, 가장 중요한 스토리가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범한 로맨스극에 그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종영한 SBS TV '훈남정음'의 주연이었던 황정음(33) 역시 아들을 출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드라마에 복귀했다. 장르는 이시영과 마찬가지로 로코였다. 로코는 황정음의 주특기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시청률은 2%대에만 머물며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정음과 남궁민 두 배우의 나잇대를 고려하면 장르가 로코라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맞는 더 입체적인 스토리가 필요했지만, 내용이 그렇지를 못했던 탓이다. 황정음 역시 출산 전까지 연달아 로코만 했던 탓에 겹치는 이미지가 많았다.



이에 대해 황정음 소속사 관계자는 12일 "결혼과 출산 등 일신상의 변화가 있다고 해도 배우가 작품을 하는 기준은 같다. 좋은 작품과 프로덕션"이라며 "'훈남정음'은 사랑의 가치와 인생관이 들어있어 배우가 끌렸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나름의 유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가인(36)은 동료 배우 연정훈과 결혼 9년 만인 2016년 첫딸을 낳고 올해 초 OCN 미스터리극 '미스트리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6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면서 그 전에 주로 했던 로맨스극이 아닌 장르극을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편성 시간이 심야였던데다 초반 '19금' 장면에 편집이 치중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해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미스터리 요소가 강화되면서 호평을 얻었다.



2013년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과 결혼한 한혜진(37)은 지난 3월 정통 멜로 MBC TV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로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러나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편과 이별을 준비하는 여주인공은 너무 고전적이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세련되지 못했던 탓에 전형적인 신파로만 보였다. 물론 한혜진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렇듯 여배우들의 결혼과 출산 후 복귀 무대가 넓어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연륜에 걸맞은 입체적인 작품을 만나기는 아직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방송가 캐스팅 관계자는 "여성의 결혼 후 경력단절이 사회적 화두인데, 그 이슈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반응이 가장 민감하게 체감되는 게 사실"이라며 "결혼이나 출산은 개인적인 사생활임에도 배우의 이미지에 더해져 역차별적인 편견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아직은 남성보다 여성이 그런 면에서 캐스팅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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