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철의 여인' 前 대통령 부인 사면
와타라 대통령, 시몬느 그바그보 등 800명 국가화합 차원서 사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협' 죄로 복역 중인 전 대통령의 부인을 곧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독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국가화합 차원에서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 부인인 시몬느 그바그보(69)가 포함된 800명의 사면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와타라 대통령은 전국에 중계된 TV 연설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로랑 그바그보의 부인인 시몬느 그바그보를 "곧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바그보 여사는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린 죄로 지난 2015년에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여사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가로 활동했으며 퍼스트레이디 시절에는 철권을 휘두르는 부군 뒤에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앞장서는 등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해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코트디부아르에서 발생한 대선 후 유혈사태의 당사자로 체포돼 이듬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송되고서 지난 2016년부터 반인도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리다 쿠아시 전 국방장관과 아소아 아두 전 건설장관도 포함됐다.
와타라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이미 500명이 석방됐으며 나머지 300명도 곧 석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2010년 11월 대선을 치르고서 그바그보 전 대통령이 와타라에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촉발된 유혈사태로 3천여 명이 사망했다.
와타라 지지자들과 프랑스군은 이듬해 4월 대통령궁에서 저항하던 그바그보 부부와 측근들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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