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양구소방서 잇따라 첫 삽…강원 골든타임 확보 '청신호'
2019년 완공 예정…대형재난 시 초기대응·근무여건 개선 기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 소방서가 없는 화천과 양구에 2019년 상반기 소방서가 들어선다.
두 지역은 그동안 춘천소방서 소속 119안전센터와 지역대 소방인력만 편성돼 있었으나 소방서 신설과 인력 확충으로 소방서비스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4월 양구소방서 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화천소방서 기공식을 했다.
두 소방서는 201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각각 7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 전체면적 2천900㎡ 규모로 지어진다.
두 지역의 소방서 신설사업은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여러 차례 신설이 논의됐으나 신축부지 확보 등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연되다가 2016년 하반기 지자체 협조로 신축부지를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2017년 2월 도의회와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투자심사 승인을 거쳐 그해 4월 강원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설계비가 편성돼 지난해 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갔다.
화천과 양구는 산천어축제와 배꼽축제 등 대형축제로 관광객이 늘고 고층건물이 늘어나면서 재난대응력 보강이 절실했다.
두 지역은 그동안 춘천소방서에서 119안전센터(화천 2개소·양구 1개소)를 두고 구조·구급 업무를 관할했으나 소방공무원이 50명 안팎에 불과해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다른 군 단위 지역보다 소방인력이 적었다.
게다가 대형재난 발생 시 소방서와 거리도 멀어 사고 초기에 소방력을 집중해서 투입하기 어려웠다.
강원소방이 1975년부터 2014년까지 40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지도와 그래프로 보는 강원화재 40년'을 보면 군 지역의 화재현장 5분 이내 도착률은 43%에 불과했고, 특히 화천은 37%로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시 지역은 62%로 군 지역보다 20% 포인트 가량 높았다.
강원소방은 군 지역이 면적이 넓고 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도로망까지 열악해 5분 도착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강원소방은 두 지역에 소방서가 들어서면 각종 재난사고 시 골든타임 확보는 물론 근무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번듯한 청사가 없는 소방본부도 2020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춘천 동내면 학곡리 도시개발지구 내에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소방 관계자는 "소방서가 들어서면 각종 재해·재난과 생활안전 위협으로부터 주민들이 느꼈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질 높은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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