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군 선두에도 "유권자는 새 인물 원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후보(무소속)와 함께 유력주자로 나타나고 있으나 바이든 부통령의 본래 정치기반인 상원 내 분위기는 회의적이라고 의회전문 온라인 매체 더힐이 5일 분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2009-2017)을 지내기 전 1973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36년간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상원 외교위와 법사위원장을 지내는 등 상원이 그의 정치 경력의 중심 무대가 돼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 중도적 이미지와 함께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바마의 후광이라는 큰 이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의회 보좌진들은 76세라는 나이와 과거 이라크전을 지지한 것, 두 차례 대선 도전 실패 등의 전력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의 부정적 요인으로 보고있다.
민주당의 한 선임보좌관은 "이라크전을 지지한 사람이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어렵다.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들은 "누군가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초기 여론조사 결과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바이든이 현 트럼프 대통령을 44-37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결과는 트럼프에 대한 다른 후보의 우열을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원들도 바이든이 과거 두 차례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실패한 점을 들어 2020년에도 강력한 후보가 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바이든에 대한 당내 '회의론'은 이미 상당수 상원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코리 부커(뉴저지) 등이 출마가 유력한 의원들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많은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지지자들은 온건 이미지에 중도성향의 바이든이 지난 2016년 선거에서 승부를 가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3개 주 백인노동자 표를 되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을 저버린 이들 중서부 지역 백인노동자 표를 되찾기 위해서는 바이든이 최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바이든이 만약 대선전에 뛰어들 경우 아직 민주당 내에서 인기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광 아래 상당한 이점을 안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퇴직 후 실시된 업무 수행평가에서 63% 지지도를 기록해 빌 클린턴 및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높았다.
바이든은 지난주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조지타운의 한 빵 가게에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의 대선 후보 가능성과 별개로 민주당원들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를 꺾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아닌 다른 민주당 후보가 나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48-35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아무튼 이러한 조사결과에 고무돼 대선 출마를 더욱 진지하게 고려할 것으로 지지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초기 바이든이 지명도를 앞세워 우세를 보일 것이나 궁극적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할 가능성도 예견된다. 트럼프와 맞서기 위해 더욱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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