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애완용 포획 탓에…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멸종위기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유일한 서식지인 여우원숭이가 인간의 탐욕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부를 둔 세계야생동물보호단체(GWC)는 1일(현지시간) 큰 눈과 긴 꼬리를 가진 여우원숭이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부닥친 영장류라고 밝혔다.
GWC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여우원숭이 111종 가운데 95%인 105종이 멸종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마다가스카르 북부에 있는 한 종의 경우 50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여우원숭이 생존의 큰 위협 요인으로 식용이나 애완 목적의 포획이 꼽혔다. 벌목과 광산 채굴 등 산림 파괴도 여우원숭이 서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연구조사에 참여한 브리스틀동물학회의 크리스토프 슈바이처 교수는 현지 식당에 여우원숭이를 공급하는 상업용 사냥을 지목했다.
그는 "15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사냥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우원숭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IUCN은 이 동물을 구하기 위해 서식지 보호와 생태관광 활성화 등 '여우원숭이 행동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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