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의 최고봉' 뉴질랜드 총리 출산휴가 마치고 복직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재임 중 출산한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37) 총리가 6주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2일(현지시간) 업무에 복귀했다.
AFP, dpa통신 등은 윈스턴 피터스 총리대행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 참석차 출국하면서 아던 총리가 업무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휴가 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해왔는데, 지난 주말 올린 영상에서 요람에 누워있는 딸을 옆에 두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아던 총리는 이번 주말 집무실이 있는 수도 웰링턴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오클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딸의 아버지는 아던 총리의 남자친구이자 텔레비전 낚시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한 클라크 게이포드로, 앞으로 그가 가사와 육아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6월 21일 딸을 순산한 아던 총리는, 1990년 1월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에 이어 28년 만의 현직 총리 출산으로 주목받았다.
AFP 통신은 두 총리의 출산을 비교하며, 아던 총리가 출산 5달 전 임신 사실을 공개한 반면 부토 전 총리는 출산 때까지 거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출산휴가를 다녀온 아던 총리와 달리 부토 전 총리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 후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아던 총리의 출산휴가는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둘러싸고 확산하는 지구촌 논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고 있다.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아던 총리의 출산이 뉴질랜드에서도 하나의 새로운 풍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터너 대사는 "총리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뉴질랜드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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