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야당 "우리가 대선 승리…빨리 결과 공개하라"(종합)
선관위는 "선거조작 없다"…여당 음낭가과 대통령도 선거결과 낙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은 3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에 결과를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MDC 소속 정치인이자 전 재무장관인 텐다이 비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된 대선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의로 공식적인 선거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며 "이것은 차미사(MDC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또 그는 시민사회 그룹이 대선 결과 공개를 압박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넬슨 차미사 MDC 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확실히 이길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투표소 1만여 개 중 많은 곳의 결과를 갖고 있다. 우리는 매우 잘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에서 조작이나 부정행위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개표 초반, 하원 의원 7석 가운데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이 6석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대선 개표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월 4일까지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야당뿐 아니라 집권당 대선 후보인 에머슨 음낭가과(75) 대통령도 대선 결과에 낙관적 견해를 드러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현장에서 우리측 대표자들의 정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헌법에 따라 공식적인 결과를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94)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후 첫 번째 선거이고 음낭가과 대통령과 차미사 대표의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약 7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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