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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부는 평화의 바람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소말리아와 화해·외교관계 회복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인도양에 접한 북동 아프리카 지역(아프리카의 뿔)이 적대관계 종식과 외교관계 복원이라는 훈풍을 연이어 맞으며 평화 무드가 대거 조성되고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의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양국 정상은 30일(현지시간) 지난 십수 년간 이어진 적대관계를 끝내고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의 사흘에 걸친 이번 에리트레아 국빈 방문은 최근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분쟁과 대리전쟁, 고립과 철권통치 등으로 얼룩진 혼란스런 지역 정세를 종식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밟는 가운데 일어난 또 다른 화해의 발걸음으로 기록됐다.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서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선언문은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외교사절을 교환한다"라고 천명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가디슈로 복귀했다.
이번 선언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지난 20년간 이어진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외교관계 복원과 양국 수도를 오가는 항공노선을 개설한 지 수주 만에 일어난 것이다.
과거 시아드 바레 독재정권의 소말리아는 에티오피아에 맞서 오랜 기간 독립투쟁을 벌이던 에리트레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등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는 한때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는 1998년부터 2년간 8만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국경전쟁을 치르고 냉전에 들어갔다.
1991년 바레 정권이 무너지고서 에티오피아는 모가디슈의 소말리아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에리트레아는 임시정부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리트레아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09년 에리트레아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 반군을 돕는다며 무기금수 등 제재를 내렸다.
알-샤바브는 최근 주요 거점을 잃어버렸지만, 정부시설과 민간인 등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이날 소말리아 대통령을 맞아 분쟁 종식 선언과 함께 소말리아 정부에 대한 특별한 지지를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은 "에리트레아는 소말리아의 정치적 독립성, 국가의 자주성, 영토의 통합성을 지지하고 국가 위상을 되찾으려는 소말리아 정부와 국민의 열망에 찬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또 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뿐만 아니라 국방과 안보 분야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 경제적 통합 노력에도 힘을 합칠 것"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열린 국빈만찬에서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 포스트 냉전의 암울한 역사를 겪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통령은 "이 지역이 종족과 부족 간 분열, 외부세력의 약탈과 내부의 도둑들로 인해 파괴됐다"고 말하면서 유엔과 NGO(비정부기구)들에 대해서도 과다한 간섭을 행했다며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테러와 해적 행위, 인신매매, 무기와 마약 거래가 일상적으로 자행됐다고 지적하면서 "갈등과 전쟁, 불안정의 시대는 종말에 이르렀으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단계로 이행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부티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은 최근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외교관계가 복원되고 이 지역에 평화 무드가 조성됨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나서 에리트레아와 관련된 해묵은 국경 갈등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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