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LG 108억 vs NC 27억…관중수입은 '빈익빈 부익부'
서울구단과 지방구단 관중수입 갈수록 격차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단의 수입 구조는 ▲중계권료 ▲입장수입 ▲상품화 사업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계권료는 KBO가 10개구단을 대신해 계약을 체결한 뒤 똑같이 배분하고 있고, 상품화 사업은 구단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입장수입인데 10개구단이 갈수록 양극화 현상을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KBO리그는 올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69.6%인 501경기를 치른 30일까지 총 입장수입이 663억1천764만3천914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하지만 10개 구단별로 편차가 심각하다.
서울 인기구단인 LG 트윈스는 홈에서 52경기를 치른 결과 관중수입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08억6천886만원(경기당 평균 2억901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가 46경기에서 입장수입 92억9천767만원(평균 2억212만원), 사직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51경기를 소화한 롯데 자이언츠는 77억4천634만원(평균 1억5천189만원)으로 뒤를 쫓았다.
그러나 최하위로 처진 NC 다이노스는 입장수입이 지난해보다 24%나 감소하면서 55경기에서 27억3천936만원(평균 4천981만원)에 그치고 있다.
NC는 LG보다 홈에서 3경기를 더 치르고도 입장수입은 4분의 1 수준이다.
NC는 '막내구단' kt 위즈의 관중수입(42억2천983만원)보다도 14억원가량 뒤처진 꼴찌다.
지방팀 NC와 서울구단 LG·두산의 입장수입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NC는 지난해 총 입장수입 45억9천949만원으로 1위팀 LG(134억767만원)의 34% 수준이었다.
2016년에는 48억4천702만원을 벌어들여 역시 1위 LG(133억1천904만원) 관중수입의 36.4%였다.
하지만 성적이 추락한 올해는 25% 수준으로 뚝 떨어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KBO는 서울팀과 지방팀의 시장규모에 따른 수입 격차를 줄이기 위해 관중수입을 홈팀과 방문팀이 '72%-28%'로 나눠 가지도록 규정했다.
단, 잠실구장을 같이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맞대결 시 홈팀이 수입을 100% 가져간다.
NC는 시즌이 끝난 뒤 '72%-28%' 규정에 따라 방문경기 수입을 정산하면 LG와의 격차가 다소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규정만으로 서울팀과 지방팀의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누적관중이 36만6천945명으로 NC(34만6천480명)와 큰 차이 없지만, 입장수입은 63억407만원으로 무려 2.3배나 많다.
서울 고척돔이 홈구장인 넥센의 객단가가 10개 구단 중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구단은 관중석 규모나 객단가의 차이가 작지 않다"라면서 "지방구단의 경우 좌석 가격을 올리려고 해도 지자체 등을 통해 민원이 제기돼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스포츠는 자본주의가 잉태한 스포츠다.
하지만 같은 리그 팀간의 수입이 양극화되면 팀 전력도 양극화되면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