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공원산에 주차장 조성 안 돼"…서천 주민 반발
(서천=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읍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산 개발을 둘러싸고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24일 서천군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서천군은 봄의 마을 주변 주차난 해소와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 활용을 위해 서천중학교 학교용지인 공원산(전체 면적 7천800㎡) 일부(전체 면적의 25%)를 절토해 7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잔여 토지를 어린이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서천중학교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사업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강선 서천시민참여모임 대표는 전날 서천문예의전당에서 열린 '공원산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슬로시티를 표방한 서천군이 도심에 유일하게 남은 공원산을 개발해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서천의 녹지 네트워크를 훼손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완충녹지를 없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이번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일대 주차난 해소가 목적이라면 일방통행 등 교통체제를 개선하고 대체부지를 통해 주차장을 확보하면 될 것을 도심 허파역할을 하는 도심숲을 훼손하면서까지 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공원산은 임진왜란부터 동학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역사의 현장이나, 군은 이런 사실조차 모른 채 개발만능주의 행정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서천중 동문회도 공원산개발저지추진위원회(위원장 양승규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를 구성하고 사업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주차장 조성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양승조 충남지사를 면담하고 사업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등 공원산 개발 반대 여론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개발계획 확정 전에 지역사회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개발 방안을 찾고자 토론회를 연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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