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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블루길 꼼짝마"…대청호서 포획한 5.3t 수매
1㎏당 수매가 3천200원, 2009년 이후 403t 사료화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도가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는 '호수 포식자' 퇴치에 나섰다.

도는 24일 옥천 폐기물종합처리장에서 블루길·배스·강준치 등 육식어종 5.34t을 사들였다.
이들 물고기는 어민들이 대청호와 금강에서 조업 중 잡아 냉동보관해둔 것이다.
어민한테는 1㎏당 3천200원씩 보상금이 지급됐다.
충북도는 이런 방식으로 2009년부터 작년까지 403t의 육식어종을 사들였다.
배스가 116t으로 가장 많고, 블루길·강준치가 108t·83t으로 뒤를 잇는다. 수매대금으로만 12억9천만원이 집행됐다.
수매한 물고기는 전량 사료나 퇴비로 만들어져 농가에 무료 배부된다.
도 관계자는 "배스나 블루길로 만든 고단백 어분은 양어장에서 인기 높은 사료"라고 설명했다.

토종인 강준치와 달리 배스·블루길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식탁에서 외면받아 강과 호수로 퍼져나간 뒤 강한 육식성을 앞세워 수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상태다.
이들 어종이 점령한 호수에서는 붕어·잉어 같은 토착 어종을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다.
한때 대청호 특상어종으로 자리 잡았던 빙어와 은어도 이들 어종에 잡아먹혀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도는 올해도 생태계 교란어종 수매사업에 1억5천만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돈이면 46t을 사들일 수 있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40t 이상씩 솎아내는 데도 개체수 조절이 잘 안 된다"며 "낚시대회 개최 등 포획 방법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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