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해외서도 호령…상장추진"(종합)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조만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여러 나라에 진출해 전 세계로 구두 판매망을 넓히고 증시 상장도 하려고 합니다."
제화업체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는 24일 연합뉴스와 만나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큰소리치며 살았는데, 앞으로 해외에서도 호령해보고 싶다"며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하고 베트남, 태국에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출간한 자전적 성공 지침서인 '힘들어도 괜찮아'를 현지에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책이 먼저 베스트셀러가 되면 구두를 들고 들어가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영어 등 다른 언어로도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두와 품질에 대한 경쟁력은 세계 최고이지만, 부족한 건 배우면 되기 때문에 무섭지 않다. 각 나라 지도자들에게 구두를 신어보게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28살에 사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1994년 안토니 제화를 설립해 키워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바이네르'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가 내놓은 책에는 중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구두공이 온갖 고생을 하면서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경험하고 느낀 성공과 좌절 등 인생 역정 스토리가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정말 가진 게 없었어요. 학벌이 없었고, 가진 게 너무 없어 여자들과 데이트 한 번을 못했습니다. 사업하면서도 틈만 있으면 어려워졌어요."
김 대표는 "외환위기로 자금을 구하기가 힘들어 마포대표 부근 한강에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한 방에 (삶을) 끝내려고도 했다. 남의 돈 떼어먹고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사업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죽으려던 한강에서 파도타기, 수상스키를 타면서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네르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상장사로 두는 것보다 증시에 상장하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상장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는 하는데, 누구든지 꿈을 꾸고 한발씩 내딛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누구한테든 기회를 주는 세상이다, 준비된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창업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닌 회사는 작고 어려워 결국 부도가 났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해준 나의 인생 사관학교였다. 월급 많이 주는 좋은 회사보다 부족한 회사에 들어가 보고 배워 전문가가 돼 좋은 회사를 설립해 월급 주는 인생으로 살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지금은 아이디어와 경쟁력만 있으면 자금 등 지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창업이 어렵지 않다. (은퇴자들도) 남이 하는 창업을 따라 하지 말고 고객이 오지 않으면 못 배기는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남이 하는 걸 따라 하는 창업은 돈만 까먹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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