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을까…글쎄" 광주시의회 '초짜' 위원장들 주목
첫 상임위 활동…민원성에 낯뜨겁고 헛발질 질의까지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의회가 23일 운영위원장과 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끝으로 의회 위원장을 모두 선출했지만 대부분 의회 경험조차 아예 없는 이른바 '초짜' 의원들이다.
시의회 안팎에선 과연 집행부 견제와 원활한 의회 운영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시의회는 23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에 이경호(북구2) 의원을 투표로 선출했고,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위원장은 송형일(서구3)·신수정(북구3) 의원을 특위에서 자체 선임했다.
시의회는 이로써 상임위원장 4명, 운영위원장 1명, 예결·윤리 특위 위원장 각 1명 등 위원장 7명을 모두 뽑았다.
하지만 위원장들이 시의회 경험이 없는 초선인 데다 일부는 구의회 경험조차 없는 '완전 초짜'의원들이어서 이들이 광역 지방의회의 위원장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실제로 상임위원장 4명 중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은 김익주(광산1)의원과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은 황현택(서구4) 의원만 구의원 경험이 있다.
환경복지위원장 박미정(동구2)의원과 교육문화위원장 김학실(광산3) 의원은 의정활동 경험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중책을 맡았다.
광주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를 했던 박미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동남을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시의원에 선출됐을 뿐 의정활동 경험이 전무하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학실 위원장도 민주당 광주시당 부대변인을 맡은 것이 전부일 뿐 정치 경험조차 없는 상태에서 광주 교육을 견제하고 견인해야 할 책임을 맡았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경호(북구) 의원도 지방의회 경험이 없으며, 송언종 전 광주시장 비서 출신인 송형일 예결위원장도 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
지방의원 경험이 없는 점은 기존 의원들의 구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이번 시의회는 의장단 선출 파행에서 이 같은 좋은 이미지도 날려버렸다.
더욱이 첫 임시회 상임위에서 보여준 일부 의장단과 위원장, 의원의 수준 이하 질의는 '초짜 시의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을 낳고 있다.
실제로 김익주 행자위원장은 의장단 선출 파행 본회의장에서 '셀프인증샷'으로 물의를 빚었고 지난 20일 열린 상임위에서는 공인중개사 출신을 강조하며 시장 관사 아파트 명의변경에 들어간 수수료를 언급하기도 해 빈축을 샀다.
부의장인 임미란(남구3) 의원도 상임위 질의에서 자신이 세 들어 있는 공공기관 건물의 임대료가 높다는 민원성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험지 유출 현안을 맡은 김학실 교육문화위원장은 '긴급현안질의'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평이한 질문만 내놓아 '속 빈 상임위'임을 드러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시의회는 23명 시의원 중 20명이 초선의원이지만 의장단 선출 파행으로 참신함이란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그 같은 공간을 메꾸려면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데 이번 첫 임시회에서는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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