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 4년 임기 마치고 조용한 '퇴장'(종합)
박찬욱 부총장 임기 연장해 내일부터 총장 직무대리체제 가동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19일 4년 임기를 마쳤다. 성 총장은 2014년 7월 20일 제26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성 총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대 행정관(본관)에서 대학본부 보직교수, 단과대학(원) 학(원)장단, 교직원들에게 퇴임인사를 했다. 공식적인 이임식은 열지 않았다.
성 총장은 퇴임인사에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교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오후 5시께 학교를 떠났다.
앞서 차기 총장 최종후보였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성 총장은 후임 총장을 정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성 총장은 각각 22일과 25일 임기가 끝나는 박찬욱 교육부총장과 보직교수 등을 이날 재임명했다. 박 부총장의 임기는 2019년 8월 31일까지로 늘어났다.
총장 후보 사퇴와 집행부 임기 만료가 겹치면서 일어날 수 있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현 부총장과 보직교수들의 임기를 연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박 부총장 총장직무대리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박 부총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후임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 대학본부는 교수협의회(교협), 학원장회, 평의원회로 구성된 3자협의체와 논의를 통해 총장 선출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3자협의체 관계자는 "이제 후임 총장 재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단계"라며 "(총장 재선출 과정 중) 어디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최대한 신속히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과 직원 노조 등도 논의 과정에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총장 후보 선출방식까지 정해야 하는 만큼 총장직무대리 체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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