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 찾아야"
"근로시간 단축 안착 위해 노력"…GS 임원 모임서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허창수 GS[078930] 회장은 18일 "모든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이달부터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GS도 여러 계열사가 이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도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S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계열사별로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유연근무제와 PC 오프(off)제를 도입했다.
GS칼텍스는 직종별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퇴근 10분 전 안내 방송과 함께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또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팀장의 월 1회 이상 휴가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생산 현장에서 추가로 필요한 인력을 보완하고자 상반기 대체 근무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조기 도입한 GS건설[006360]은 시차 출퇴근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을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계열사 중 GS리테일[007070]과 GS홈쇼핑[028150]은 근로시간 단축 특례 업종으로 분류됐음에도 올해부터 조기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GS홈쇼핑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정보기술(IT) 등 업무가 특수한 부서를 고려해 '2주간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조기 도입했다.
GS리테일도 다음 달부터 업종 특성에 맞게 유연근무제를 조기에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임원 모임에서 허창수 회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질, 원가, 납기 준수 등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기본기를 잘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또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내 과감하게 투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 경제협력 국면 가능성에 대비해 GS 차원의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GS 측은 부연했다.
현재 GS는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의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6월 초 대북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10여명으로 구성했고, GS리테일 등 유통분야도 해당 업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허 회장은 협력사를 비롯한 외부 네트워크와의 '상생'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질수록 우리 자신의 역량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주변과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에코시스템(생태계)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부단히 학습하고 혁신하는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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