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봉선리서 백제시대 제사의식 유적 확인
(서천=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천군은 봉선리 유적(사적 제473호)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제의(祭儀) 유적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이날 봉선리 현장에서 지역주민과 학계 관계자들에게 그동안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조사한 봉선리 제의 관련 유적 현장을 공개했다.
봉선리 유적 정상부에서 확인된 제의 관련 유적은 2만1천여㎡ 크기로, 그동안 발견된 백제시대 제의 관련 유적 중 최대 규모다.
평면 원형에 3개의 단으로 구성됐으며 북서쪽 전면부는 암반을 굴착하거나 대지를 조성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고, 북쪽 사면부는 급한 경사를 흙으로 쌓아 단을 조성한 흔적이 발견됐다.
제의 관련 유구로는 대부분 북서쪽의 전면부 평탄면에서 확인되고 초석 건물 3동과 점토로 조성된 유구 6기 등이 조사됐다. 이들 제의 관련 유적은 삼족기와 그릇 받침, 높은 그릇 등 출토유물로 보아 한성기(5세기)부터 사비기(7세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양수연 연구원은 "조사 지역은 예전에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으로, 하늘이나 조상에 대규모로 제사를 지낸 흔적과 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추가 정밀 발굴조사 등을 통해 서천과 금강 하구의 백제시대 문화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봉선리 유적의 체계적인 정비와 복원을 통해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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