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직원들 오늘 2번째 촛불집회…"박삼구 회장 퇴진"
'기내식 대란'에 직원들 거리로…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행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8일 서울 도심에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2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등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 3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내식 대란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기내식 대란은 박 회장 등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바 있다.
당시 직원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가이포크스 가면,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지상여객서비스에 종사하는 한 직원은 "박삼구 회장이 핫 밀을 드실 때 승객들은 노 밀이었고 현장 노동자들은 결식했다"며 "본인 딸을 상무에 앉힌 게 무슨 문제냐며 예쁘게 봐달라는 말 같지도 않은 언행을 했다. 대한민국 아들딸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비행기 출발이 늦어진 장거리 항공편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출발 시각을 맞추려 '노 밀'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달부터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신축 중인 GGK 공장에 지난 3월 불이 나 3개월 동안 임시로 다른 업체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약 3천 인분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기내식 수요의 10분의 1에 불과해 이번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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