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 위해 한국교육원 기능 강화해야"…한대협 워크숍
전문가들, 국가별 한국어 교육 현황 소개하고 유학생 유치방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치를 활발히 하기 위해 재외한국교육원의 기능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교육부 재외동포교육과 하유경 과장은 5일 오전 10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 제25차 하계 워크숍 발표자로 참석해 "미래 사회를 대비해 재외한국교육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하 과장에 따르면 재외한국교육원은 주요 18개국에 41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재외동포교육, 한국어 보급, 유학생유치, 글로벌 교육협력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류 확산으로 한국 위상이 강화되고 글로벌 교육협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재외한국교육원은 한국어강좌 등 기존 기능 유지 수준의 역할만을 하고 있고 국내외 교육기관과 연계가 미흡하며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교육수요 반영이 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 과장은 "유학생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재외한국교육원의 유학생 유치센터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며 "소재국 내 교육기관과 네트워크도 탄탄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해외 한국어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가별 한국어 교육 현황을 소개하고 유학생 유치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병윤 전 일본 후쿠오카교육원 원장은 "일본인 학생의 성향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류와 연계한 한국어 학습 열기를 한국 유학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수환 전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호주 대학교 학부생에게 최대 1년간 인도양·태평양 지역 대학교 인턴십 장학금을 제공하는 호주 정부의 뉴콜롬보 플랜을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개회식에서 조현용 한대협 회장(경희대 교수)은 "최근 국내 대학 입학생 급감에 따라 수도권 주요 대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유학생 국내 유치는 더욱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라며 "이러한 만남 속에서 한국어는 소통의 매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축사했다.
지일우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날이 오면 아마도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의 행렬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야말로 한반도의 위대한 역사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는 진정한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기동 국립국제교육원장은 서면 축사에서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높은 학생들을 국내에 유학생으로 유치하기 위해 한국의 대학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국어 교육의 경험이 많으신 강연자들을 모셔서 실시하는 이번 워크숍은 한국어 교육기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후원한 이날 워크숍에는 한국어 교육기관 대표자, 실무자, 유관 기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유학생 문화 체험을 위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를 참관하고 오후 워크숍을 이어갔다.
한대협은 한국어의 세계화, 한국 사회의 다문화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4월 설립됐다. 현재 140여 개 한국어 교육 기관이 참여 중이며 한국어 교원 연수 개최, 국제박람회 내 한글관 운영, 한국어 교원 해외 파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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