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종학당 수강생의 K팝 실력 "방탄소년단 붐 덕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BTS(방탄소년단)에 이끌려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1등까지 했네요."
미국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는 세종학당 현지 수강생들이 K팝 실력을 맘껏 뽐냈다.
4일(현지시간) LA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문화원 강당에서 세종학당 봄학기 종강 기념 '2018 나도 K팝 스타' 행사가 열렸다.
한국어 입문반부터 고급반까지 다양한 수준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14개 팀, 16명이 노래와 춤 분야로 나눠 경연했다.
참가자는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망라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수강생답게 참가자들의 노래 가사 발음은 또렷했다. 게다가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갖췄다.
방탄소년단, GOT 7, 위너의 최신 히트곡이 울려 퍼지자 장내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대회 1위는 아이돌그룹 투애니원(2ne1)과 블랙핑크의 노래를 열창한 호주 출신 테레사 와그너가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각각 40위와 55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최고 성적을 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한다는 와그너는 "최근 BTS(방탄소년단) 때문에 K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는데 이렇게 1등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LA 문화원 세종학당에서 꾸준히 한국어를 배워 온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2위는 빅뱅의 '이프 유'를 부른 모니카 선, 3위는 BTS의 '세렌디피티-y'를 부른 페이스 존슨, 보아의 새 싱글 '카모'(Camo)를 배경으로 절도있는 댄스를 선보인 히로미 힐스톡에게 돌아갔다.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은 "가창력, 한국어 가사전달력, 무대 장악력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참자가 모두 K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A 한국문화원은 6일부터 K팝 전문보컬과 댄스강사를 초빙해 2018 K팝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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