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앞둔 여자농구…北 205㎝ 박진아·득점왕 로숙영 '눈길'
혼자 28득점 올린 리정옥도 '주목'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 고미혜 기자 = 북한 평양에서 4일 개막한 남북 통일농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앞둔 여자 선수들이 함께 손발을 맞춰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혼합경기에선 남북의 간판 여자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친선 경기를 펼쳤다.
북한 여자농구가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보다 뒤지지만 눈에 띄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평화팀' 소속으로 뛴 만 15세 박진아는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진아의 키는 200㎝로 알려졌지만 그새 자란 듯 이날 205㎝로 소개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북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크다.
이날 박진아는 교체 출전해 9분을 뛰면서 9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았다.
움직임은 느린 편이었으나 골 밑에서 기회를 잡으면 높이를 앞세워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에서 경기당 평균 20.2점을 넣어 득점 1위를 차지한 로숙영(25)도 눈에 띄었다.
181㎝의 단신 센터인 로숙영은 이날 18득점, 리바운드 3개로 '번영팀'의 103-102,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남북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북한의 리정옥(26)이었다.
174㎝의 포워드인 리정옥은 총 25분 50초를 뛰고 26득점을 올렸다.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상 깊은 북한 선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만난 시간이 짧아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으나 평화팀 9번(리정옥)과 번영팀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이 감독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같은 말을 쓴다"며 "같이 모여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민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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