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관세전쟁에 미국·유로존 제조업 동반 출혈"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제조업체의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연합 회원국) 제조업의 경기침체를 심화시킨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뒤 원재료와 부품 가격이 상승했다.
또 원재료와 부품들이 공장 생산라인에 공급되는 것도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독일, 프랑스, 그리스 등을 위주로 한 유로존 제조업체들의 6월 생산활동은 지난 18개월간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지난달 1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유럽연합(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같은 달 22일 28억유로(약 3조6천300억원) 상당의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렸다.
트럼프는 관세 장벽을 철회하지 않으면 EU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 폭탄'을 내리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EU는 이에 대해 미국 수출의 약 19%에 해당하는 제품이 또 다른 보복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IHS마킷의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단가가 올라가고, 미국산 제품 구매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조사 대상 제조업자들은 투입 원가 상승은 부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5월 55.5에서 6월에는 54.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구매담당자를 설문 조사한 제조업의 경기동향지수로, 50 이상이면 확장,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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