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역경 이겨내고 가족사랑 실천한 8인 수상
제3회 장애인 가족사랑 행복나눔대회 4일 열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금정구에 사는 김재훈(26) 씨는 하반신이 불편한 지체 2급 장애인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장남인 김 씨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여동생까지 돌보며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1978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봉사자로 활동한 허영자(75·여) 씨는 장애인의 어머니로 불린다.
허 씨는 봉사단체 한백회를 결성해 장애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신망과 존경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오는 4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협성뷔페에서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마련한 '제3회 장애인 가족사랑 행복나눔대회'에서 각각 효자상과 자모상을 받는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대회장 이근철 삼정 회장을 비롯해 8명이 후원한 이 행사에서 6개 부문 수상자 6명에게 상패와 상금(각 300만원)을 전달하고 특별상 2명에게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준다고 3일 밝혔다.
장채연(29·여) 씨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체 2급 중증 장애인 아버지와 동생들을 보살핀 공로로 효녀상을 받고 4살 때부터 근육병을 앓은 지체 1급 장애인 아들의 등하교를 책임진 김기성(50) 씨가 자부상을 받는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결핵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전칠기 기술로 대한민국 명장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윤성룡(71) 씨와 44년 전부터 소아마비청년 연합회를 결성했고 장애인에게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에 노력한 조창용(61) 씨는 각각 예술상과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옥주(54) 씨와 김석인(58) 씨는 장애인이지만 더 몸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면서 장애인의 손발이 돼 봉사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는다.
이 행사에서 서정아 씨가 초청가수로 나서 수상자들을 위해 축가를 부른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족의 사랑을 지켜가는 모범 장애인 가족을 발굴하고자 이 행사를 마련한 지 3회째를 맞았다"며 "우리 사회에서 점점 메말라가는 가족 사랑을 회복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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