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단체 압박 강화하는 터키…독일대사관 운영학교 폐쇄
독일대사관 "터키당국에 운영중단명령 설명 요구"
美 상원의원 2명 터키 방문…에르도안 대통령에 투옥 목사 석방 요청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외국계 사회·종교단체의 활동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최근 독일 총영사관 부속 학교에 당국의 운영중단명령이 떨어졌다.
터키 주재 독일대사관이 지난달 말, 터키 서부 이즈미르에 있는 독일 총영사관 소속 학교 운영중단명령에 대해 터키당국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터키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대사관의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터키 교육부 등 당국자들이 학교에 들이닥쳐 허가 미비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하라고 서면·구두로 통보했다.
이 학교는 수도 앙카라에서 독일대사관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의 분원으로, 조직 구조상으로 이즈미르 주재 독일총영사관 소속이다.
독일대사관은 운영중단 명령이 내려진 학교가 양국의 문화·교육협력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학교 폐쇄 이유를 시급하게 설명해 줄 것을 터키 정부에 촉구했다.
2년 전 쿠데타 진압 이후 터키사회 보수화와 서방과 갈등으로 외국계 사회·종교단체는 정부의 엄한 법령 적용과 추가 행정 조처에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 관련 단체도 최근 이즈미르 당국으로부터 거액의 벌금부과 통보를 받았다.
2016년 10월에는 터키에서 23년을 체류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역시 이즈미르에서 투옥됐다.
이즈미르 등 서부 지역은 터키 전역에서도 개방적인 분위기로, 외국 단체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그러나 쿠데타 진압 후 외국, 특히 서방 단체·활동가들이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이나 쿠르드계와 접촉한 것을 이유로 추방되거나 폐쇄되는 등 이들의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한편 미국 상원의 유력 정치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진 섀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이 지난달 29일 터키를 비공개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터키 언론이 전했다.
두 상원의원은 또 이즈미르 알리아아교도소를 찾아 브런슨 목사를 면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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