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연 12~15회→27회…"종전선언시 기지 사용권리 사라져"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지난해 유엔군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한 횟수가 종전의 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잇따르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6·25 전쟁 때 창설된 유엔군이 지난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하겠다고 통보한 횟수는 함선과 항공기를 합쳐 27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5회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엔군의 동향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유엔군의 항공기 등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은 일본과의 유엔군 지위협정에 근거한 것이다.
휴전 이후인 1954년 6월 체결된 협정은 영국과 호주,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터키 등 11개국이 도쿄 요코타(橫田)기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자마(座間)기지,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기지,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기지·후텐마(普天間)비행장·화이트비치 등 7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코타기지에는 유엔군 후방사령부가 설치돼 유엔군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후방사령부에는 호주 출신 사령관 등 4명이 상주하고 있다.
후방사령부가 일본 정부에 유엔군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을 사전 통보한 건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간 12~15회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7년 들어서는 함선 14회, 항공기 13회 등 27회로 부쩍 늘었다.
2016년 한차례에 불과했던 함선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이례적이다.
호주 잠수함이나 프랑스 정보수집함도 지난해 주일미군 기지에 기항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전쟁 종전이 현실화하면 유엔군 존립 근거가 약해지면서 해당 국가의 주일미군 기자 사용 권리도 잃게 되며 동북아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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