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세전쟁으로 가시·비가시적 장벽 부딪힐 것"
中관영매체 경고…"차별적 관세적용, 무역정책 조정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마국과 중국의 내달 초 관세 맞부과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29일 "미국은 과세전쟁으로 대중무역에서 가시적·비가시적 장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끌고 간다면, 중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에 대해 차별적인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외무역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산 대두(大豆·콩)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한국, 스리랑카에서 수입하는 대두 등의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춰 적용키로 했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겨냥하는 시점에서 대두 외에 많은 부문의 관세 삭감 목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충돌 와중에서 더욱 유연한 무역정책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이 동일한 관세를 누리게 해야 한다는 낡은 생각의 족쇄를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미 간 무역마찰이 계속 심화한다면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며 여기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관세뿐만이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무역갈등 속에 중미 쌍무 투자협정(BIT)이 교착상태에 빠진 사이 중국-유럽 간 BIT 회담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 시작된 회담은 중국-유럽 국가 간 쌍무투자의 잠재력을 전적으로 활용하게 됐다"면서 "비가시적 투자장벽 제거는 외국 회사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핵심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대외 경제정책의 유연성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을 채택할 때가 됐는지 모른다"며 "중국은 (미국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데 대해 비가시적 투자장벽을 늘릴 수도 있으며 개별 국가에 각기 다른 속도로 중국 국내시장을 추가 개방해 미국 동맹국들을 분열시키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내달 6일부터 340억 달러(약 37조9천27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밝혔고, 중국도 즉각 같은 규모·강도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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