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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란 간판 아즈문 대표팀 은퇴…"팬 비난에 모친 병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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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란 간판 아즈문 대표팀 은퇴…"팬 비난에 모친 병세 악화"
'경계대상 1호' 골잡이 구차네자드도 대표팀서 은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의 스타 골잡이이자 한국과 경기에서 인상 깊은 활약으로 한국팬에게도 익숙한 축구선수 사르다르 아즈문(23. 러시아 루빈카잔)이 28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가를 대표한 선수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도 "아쉽지만 이제 국가대표팀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아즈문은 "투병 중이신 어머니가 월드컵 전까지 호전돼 기뻤는데 일부 팬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고) 나와 팀 동료들을 과도하게 비방하고 모욕했다"면서 "그런 글과 소문을 접한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 탓에 나를 매우 어려운 선택 앞에 서게 했다"며 "나는 대표팀 대신 어머니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겉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내가 웃고는 있지만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 웃음 뒤에 얼마나 내가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20대 초반인 그가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란 축구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점을 고려하면 뜻밖의 결정인 셈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페인과 대결한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이란이 0대 1로 패하자 공격수인 그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아즈문과 함께 이란의 대표적 포워드인 레자 구차네자드(31.네덜란드 헤이렌베인)도 27일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4살 때 네덜란드로 이민 간 그는 2007년까지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었다. 2012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귀화를 요청, 모국 이란 국적을 취득해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지역 예선 한국과 원정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유해 한국팀에겐 항상 경계대상 1호였다.
A매치 43경기에 출전, 17골을 기록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조별 리그 3경기 내내 벤치 신세였다.
그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이란 대표팀에서 보낸 6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많은 팬이 왜 월드컵 경기에서 뛰지 못했냐고 물었는데 나도 그 이유를 모르는 데다 어떤 질문은 답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글을 남겼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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