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인 "연내 방북 추진…통일교육 선도"
내년 1월 미래교육단 신설…'4차 산업시대' 교육 논의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재선에 성공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29일 "통일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북한의 교육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가능하면 올해 안에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남북 교육 교류를 위해선 단계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준비기획단 단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우리 측 학생 오케스트라가 평양을 간다든지, 북측 합창단이 경기도 학교에서 공연한다든지 등의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서로 간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학교, 학생 간의 직접 교류가 이뤄져 평화에 대한 토론회도 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북한 교육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직접 북한의 교육기관 등을 방문해 현황을 살펴봐야 한다"라며 "경기도와 황해도가 쌀농사 협력을 한 경험이 있으므로 다른 시·도보다도 경기도 교육에 대한 신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측과의 대화 채널은 통일부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 교육감은 직제개편을 통해 '미래교육단' 부서를 내년 1월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윤리학 등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미래 교육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 교육감은 "미래 학교와 미래 교육은 '간판'이 아닌 '내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코딩이나 빅데이터 활용 능력 등 기능 교육과 상상력을 길러내는 교육, 과학이나 언어 등 기초 교육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교육단이 미래 교육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내용을 아이들이 제안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경기 교육은 대한민국 교육 흐름에서 '의제'를 설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라며 "앞으로 4년 간 학교 민주주의와 꿈의 학교, 학교 자치를 더욱 발전시켜 다른 지역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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