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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잊지 말자" 전국서 68주년 행사 일제히 거행
부산에선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VR 도입 충남보훈관 개관
안보결의대회·전쟁음식 시식회·전시회 등 부대행사 다채

(전국종합=연합뉴스) 6·25전쟁 68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25일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중앙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국내외 6·25 참전 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시민과 학생, 장병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희망의 대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며 "어떠한 난관이 생기더라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6·25전쟁 지방행사는 17개 광역시·도를 비롯해 전국 218개 지역에서 지자체 또는 6·25 참전유공자회 등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영면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전몰용사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를 주관한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 여성회원 200여 명은 태극기가 그려진 우산을 들고 참전용사들의 묘역을 지켰다.
양재생 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 회장은 기념사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이곳에 잠든 11개국 2천300여 영령들 앞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보낸 추도사에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유엔군사령부의 확고하고 변함없었던 도움은 잊히지 않고 있다"며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그들을, 또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시 주관으로 인천문예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우여 잘 자라'를 합창, 장내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이날 충남보훈관 개관식을 겸해 6·25전쟁 기념행사를 했다.
이날 문을 연 충남보훈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면적 2천667㎡ 규모로, 2015년부터 94억3천700만 원을 들여 세워졌다.
지하 1층에는 대일항쟁과 6·25 전쟁 등 한반도에서 발생한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인 '시간의 터널'을 설치했다.
전시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원형의 월 스크린(Wall Screen)에서는 보훈공원에 조성된 보훈탑의 조성 의미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지상 1층에는 전쟁의 참상을 영상과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VR 체험실이 있으며, 지상 2층에는 6·25 전쟁의 피해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설치됐다.

충북과 강원 등지에서는 전쟁음식 시식회 등 역사의 상흔을 되새기는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자유총연맹 충북 충주시지회는 이날 충주 호암체육관 광장에서 전쟁음식 체험행사를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쟁 당시 주식이었던 보리 주먹밥과 보리 개떡 등을 시식하며 빈곤했던 상황을 간접 체험했다.
또 행사장 한편에서 진행된 '통일안보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초중고 학생 100여 명은 나라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글에 담았다.
자유총연맹 충북 옥천군지회와 진천군지회, 재향군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등도 이날 전쟁음식 시식회와 사진 전시회를 열어 전쟁의 아픔과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는 장병과 군무원 등 2천300여 명이 운집한 부대 연병장에서 조국 수호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 제창과 함께 6·25 상기 행군을 한 뒤 점심으로 주먹밥을 먹으며 토론을 통해 호국·안보의식 고취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교육사령관 최현국 중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성과는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과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했기에 가능했던 만큼 최정예 공군 장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종구 김재홍 김호준 박영서 전창해 최병길 한종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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