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대규모 해상풍력' 도전…송철호 공약·정부 정책 병행
친환경 에너지 10대 과제 추진…해상풍력 연구개발 정부 공모 신청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실증연구 활성화로 에너지 신산업을 조기에 창출하려는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맞춰 울산시도 해상풍력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도 해상풍력 발전 산업을 반드시 육성하겠다고 공약해 앞으로 지역의 대표 에너지 신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올해 들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연구개발(R&D) 과제 공모에 신청했다.
이 연구개발 과제는 100㎿ 이상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설계하고 해상풍력자원 평가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들어설 만한 적합한 후보지를 발굴하기로 하는 등 정부 공모 과제와 연관된 사업계획을 제시했고,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는 특히, 이번 공모에서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일반적인 고정식이 아니라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울산 3대 주력업종인 조선업에서 다양한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등을 제조하는 기술력이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만드는 데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울산시는 이번 공모 과제가 선정될 경우 수행 과정에서 40억원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해상풍력 사업 도전은 울산시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나서 석탄화력 4기의 대체효과를 내는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에서 출발했다.
울산시는 비전을 실천할 10대 핵심 과제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실증화와 단계별 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10대 핵심과제에는 이외에도 에너지 생산·확대 전략으로 유휴지와 주택 등의 태양광발전 지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건물용 연료전지 지원 확대, 수소차 1만 대 운행, 전기차 4천500대 운행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있다.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송 당선인은 2022년까지 1조5천억원(국비 7천억원, 민자 8천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제성이 높은 울산 먼바다(동해가스전 58㎞지점)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을 설치하고, 해상풍력 단지 아래 바다에는 바다목장을 조성해 어민 소득증대도 꾀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송 당선인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지금 과감하게 도전해 울산이 이 분야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정부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송 당선인은 해상풍력 사업 과정에서 관련 부품과 조립·제조에 울산을 포함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와 해양플랜트업계를 참여시켜 관련 산업도 진작시키고 일자리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산업부는 에너지기술 실증연구 활성화 추진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스마트 에너지 사회 구현, 기반에너지(화력·원자력) 경쟁력 강화의 3대 분야 9대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3MW급에 머물러 있는 국내 해상풍력 기술을 선진국 수준인 6∼8MW급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 정부의 해상풍력 목표치는 12GW(기가와트)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국내 해상풍력은 38M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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