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더 밝은 미래"…폼페이오, '마셜플랜' 언급 주목
"성공한 긴 역사, 우린 잊고 있다"…무역 불공정 문제와도 연관지어 설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경제보상 방안 등을 설명하면서 과거 유럽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공적원조였던 '마셜플랜'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경제클럽에서 한 대담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 주민이 경제적 성공을 누릴 수 있는 조건들을 설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말했듯이 북한의 밝은 미래는 누구의 희생도 없이 모든 이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미 (원조를 통해) 성공한 긴 역사를 갖고 있다"며 "마셜플랜과 같은 것들을 우리는 잊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오래전 유럽에 1천100억달러(약 121조3천850억원)를 줬다. 유럽의 파트너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도와줬다"며 미국의 지원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미국이 '마셜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16개 국가에 대규모 원조를 제공한 역사를 언급한 것이다.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대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대규모 투자 지원 등 경제보상 방안이 일각에서 '북한판 마셜플랜'이라고 해석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경제보상 방안을 언급하면서 직접 '마셜플랜'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이어진 발언에서 "그때부터 70년이 흘렀고, 앞으로 유럽·캐나다 등과 훌륭한 교역을 지속하려면 우리는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각각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 무역관계 개선에 있어 유럽과 중국 등 각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거 경제원조 사례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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