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 본격 착수
12명 규모 준비팀 구성 완료…경찰개혁 등 정책개발에 방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려 청문 절차 대응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송민헌 본청 정보심의관(경무관) 등 12명 규모 인사청문회 준비팀 구성을 최근 완료했다.
송 심의관이 총괄하는 준비팀은 차기 청장 후보자로서 제시할 각종 정책과 비전을 마련하는 정책개발반, 개인 비위 유무 등 신상과 관련한 문제를 담당하는 신상대응반으로 나뉘어 운용된다.
7명으로 구성된 정책개발반에는 본청 경찰개혁 TF(태스크포스) 소속 총경 1명과 경정 2명, 성평등정책담당관실 소속 경정 1명이 포함됐다.
이같은 인적 구성은 민 차장이 그간 실무를 총지휘해 온 경찰개혁 추진 방안, 최근 경찰 수사를 계기로 사회적 현안이 된 몰카(몰래카메라) 등 성평등 관련 치안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준비팀 출신지역은 TK(대구·경북) 4명, 호남 3명, 서울·인천 2명, PK(부산·경남 2명), 대전 1명이다. 경찰 입직 경로별로는 경찰대 5명, 간부후보 3명, 일반 2명, 고시 2명이 배치됐다. 여경도 2명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종전과 비교하면 개인 신상대응보다는 정책개발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준비팀을 구성하고 인적구성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차기 청장이 내정된 만큼 조만간 정부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내면 청문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일 국회에 요청안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보수야권이 내홍을 겪고 있어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럴 경우 경찰청장 인사청문을 담당할 행정안전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아 아예 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요청안 국회 접수일로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2003년 최기문 청장이 경찰청장으로는 첫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 된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경찰청장은 한 명도 없다.
이철성 현 경찰청장이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터라 민 차장이 '후보자 겸 직무대행'을 맡는 상황도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국내 치안을 책임지는 14만 조직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시간은 가능한 한 짧아야 한다고 본다"며 "국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려서라도 인사청문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는 것이 경찰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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