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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개발사업 6번째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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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개발사업 6번째 유찰
적격 신청자 없어…용도 변경 어려워 장기 표류 가능성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 해운대 전시컨벤션시설인 벡스코(BEXCO) 부대시설 용지 개발사업이 다시 표류하게 됐다.
부산시는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9천911.2㎡의 개발사업자를 재공모했지만, 적격 신청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공모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개발사업자를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 조건이 까다롭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 용지는 관광호텔과 판매시설 등을 포함하는 전시컨벤션산업 부대시설로 용도를 정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주차장을 제외한 개발 면적 가운데 관광호텔을 가장 크게 지어야 하며 관광호텔 다음으로 큰 시설과는 면적 비율에서 10% 이상 차이를 둬야 한다.
또 새로 짓는 관광호텔은 10년 이상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특약등기도 의무화했다.
문제는 현재 벡스코 주변으로는 관광호텔과 오피스텔 등이 다수 들어서 있고, 가까운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도 특급호텔 등 숙박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신규 호텔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있어 신규 개발사업을 위한 금융을 일으키기 어려운 점도 개발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부산시는 이번 유찰로 당장 재공모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벡스코 지원시설 용지는 센텀일반산업지구 개발 당시부터 전시컨벤션산업 지원시설로 용도가 지정돼 특별한 사유 없이 이를 바꿀 수는 없다"며 "향후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개발사업 조건을 완화하거나 당분간 개발을 유보하는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공공성 측면에서 부산시가 직접 개발하는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땅값의 7∼8배에 달하는 개발사업비를 부산시가 재정으로 충당하면서까지 개발사업에 나서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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