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8월 韓美 UFG연습 중단 방침…이르면 14일 발표"(종합)
CNN 소식통 인용해 보도…"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 사전 협의 여부 의문"
<YNAPHOTO path='AKR20180614094751009_01_i.jpg' id='AKR20180614094751009_0101' title='[연합뉴스TV제공]' caption=''/>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방침을 현지시간으로 이르면 14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미 국방부의 구체적 지침이 이번 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국내는 물론 미 정계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깜짝 발표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는지, 특히 미 군당국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조언을 들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한 것인지에 대해, 정상회담이 끝난지 24시간이 지나도록 미 정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정확히 어떤 연습과 훈련이 중단 대상이 포함될지 등 군에 전달할 세부 지침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구상을 자세한 지침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워게임'(war game)이라는 용어는 특정 군 용어가 아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종류의 훈련 중단을 원하는 것인지부터 알아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UFG에는 한국과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뉴질랜드, 네덜란드, 영국 등 다른 나라 병력도 참가하는데, 다른 동맹국이 사전에 이 결정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중요한 정보를 동맹국이 아닌 북한과 먼저 공유했다고 여길 수 있다는 우려가 미 국방부 관리들 사이에 일고 있다"고도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구상을 얻었을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신 "만약 있다면, 그런 아이디어가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중러 정상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바탕을 둔 한반도 로드맵을 공동성명 형태로 발표한 바 있고,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8일에도 중국 칭다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한반도 해법을 논의했다.
UFG 연습은 키리졸브(KR)·독수리연습(FE) 등과 함께 매년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의 하나다. 매년 8월 하순 2주일 동안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한국 바깥에서 동원된 3천명을 포함해 총 1만7천500명의 미군 병력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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